[짧은 소설] 서기주/ 창작 메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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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소설창작 오늘 새벽 2시에 첫 단편을 탈고했다.단편 소설 쓰기는 올해 1월부터 시작한 소설 수업의 피날레였다. 예정된 미니픽션 합평이 모두 끝난 뒤 제비뽑기로 순서를 정했는데, 나는 운 좋게 마지막 주에 합평을 하게 되어 한 달의 시간을 벌었다. 분량도 분량이고 이왕 합평을 받는 기회니 잘 쓰고 싶었다. 일찍 쓰기 시작해 여러번 다듬는 것이 초기의 계획이었으나... 3월에 예상치 못한 건강 이슈가 불거져 결국 마지막 열흘 정도에 집중 집필해서 간신히 마무리해냄ㅠ집중 집필 시기는 소설창작 열흘이지만, 소설 구상은 계속 머릿속에서 굴리긴 했다.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려나)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은지, 주인공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주변인들의 관계와 그 캐릭터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 등등...쓰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첫 소설을 완성했다는 성취감이 가시기 전에 어떻게 단편을 썼는지 구상부터 퇴고까지 그 흐름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어케썼냐 진짜Part 1: 주제 정하기주제를 정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수업을 들으면서 총 6개 테마로 미니 픽션을 쓰게 되는데 (실제 작성은 소설창작 격주라, 내가 쓴 건 그 중 3편), 내가 가장 재밌게 썼던 주제는 당대성이었다.평소에 사회 문제에 관심도 많거니와, 모든 개인의 문제는 필연적으로 거시적인 관점과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서사적이고, 분석적이고, 여러 관계가 얽히며 사회의 모순을 드러내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정해진 수순이었을지도.수업을 듣다보면 자신의 것을 아주 세밀하고 미시적인 관점에서 포착해내는데 특화된 분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깨달은 것도 있음. 아, 나는 인간의 내면에 대해 저렇게까지 파고싶지는 않구나...! 몰라 그냥 안내켜.그래서, 주제는 마지막 소설창작 미니픽션의 키워드인 '사회적 번아웃'에서 확장하기로 했음. 미니픽션을 단편으로 확장하기로 생각한 부분은 초기에 별도 포스팅해 두었으니 참고.미니 픽션 수업은 모두 끝났고, 단편 소설 합평만이 남았다. 매주 돌아가면서 단편을 합평하게 되는데, 나...Part 2 : 캐릭터 만들기주제를 정한 다음에는 캐릭터를 먼저 만들었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단편으로 확장하기로 한 미니픽션을 합평 할 때 주인공의 서사가 다소 설득되지 않는 점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그랬다.이 사람은 왜 번아웃이 왔을까. 무엇이 힘들었을까. 마음의 변화는 어떤 소설창작 모습으로 찾아왔고, 변화를 자각하고 난 다음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화가 났을까, 슬펐을까, 의지를 다졌을까, 염세주의에 빠졌을까.주인공 캐릭터를 쌓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와 관계를 이루며 성격 특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인물들이 필요함을 느꼈다. 그래서 주변 인물들을 또 하나씩 만들었다.소설을 쓰는 경험이 부족하기도 하고, 자료 조사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렵다보니 대부분의 캐릭터는 나의 경험이나 주변인에서 빌려 구축했다. 내가 가진 어떤 특성을 아주 과장하기도 하고, 내가 아는 사람들의 여러 특성을 조합해 만들어내기도 하고, 소설창작 이 세상에 절대 없을 아주 이상적 인간상을 만들어보기도 함. 캐릭터는 노션 페이지에 불렛 포인트로 정리하며 확장했다. 생각날 때 마다 메모하고, 계속해서 정리해 넣고 빼며 구체화 했다.노션에 메모했던 캐릭터 구상Part 3 : 캐릭터 기반 서사 만들기이렇게 구상된 캐릭터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주인공과 주변 인물과 어떻게 붙고,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그 결과로 어떤 서로 다른 특성이 부각될지 고민해 봄. 그런데.... 캐릭터를 먼저 잡고 서사를 구축하다보니, 자꾸 억지로 붙지 않는 소설창작 두 사람을 엮으려하는 문제 발생. 내가 봐도 이건 개 억지 전개 서사자나ㅠㅠㅠ당연했다. 각자의 캐릭터가 갖고 있는 세계가 분명할 수록 둘을 자연스럽게 만나고 얽히게 할 요소가 줄어든다. 주제의식에 개연성까지 고려하려면 상당히 난이도가 올라감. 여기서 개 큰 난관 발생. 시간 상당히 소요됨.그만둘까?주제를 바꿀 생각은 없고, 주인공도 마음에 든다. 어떻게 보여줄지의 문제인데. 내가 처음에 했던 것 처럼 캐릭터를 먼저 만드는 건 인물에 집중한 소설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런 이야기도 충분히 소설창작 문학적이고 사회의 많은 것들을 보여줄 수 있지만... 재미가 없었다.캐릭터 각자가 강하고 서로의 서사가 느슨하게 연결되니 상관 없는 사람들이 기능적으로만 묶여있는 느낌이었다. 이런 방식이 편한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캐릭터에 서사를 맞추는 느낌이 들어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울면서 다시 판을 다시짬(이 때가 마감 일주일 정도 남은 시점)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갔는지는 분량 이슈로 다음 편에...이 글은 오늘 새벽 2시에 첫 단편소설을 탈고한 사람의 따끈한 단편소설 창작 로그입니다. 1편이 궁금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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